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금리 48∼60%, 한도 3백만원)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 좋은 진흥 프라임 골드 등 주요 10개 저축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신용대출 연체율은 16.1%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12월말까지만 해도 10.5%(한신저축은행 포함)에 머물렀으나 불과 6개월새 5.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저축은행별로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7.4%로 가장 높았다. 좋은(21.2%) 진흥(18.7%) 프라임(15.6%) 골드(15.2%)저축은행의 연체율도 15%를 넘어섰다. 연체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진흥저축은행으로 지난해 12월말에는 3.7%에 불과했으나 올 6월말에는 4배가 넘는 18.7%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김부겸 의원은 "서울지역 대형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지나치게 높아 향후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의 주요원인인 다중채무자를 파악하고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신용정보공유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10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 48∼60%의 금리에 최고 3백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상품을 취급, 지난 6월말 현재 1조2천1백63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업계 전체 소액신용대출액(2조5천9백22억원)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