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가입 90일이 지나지 않은 이용자가 다른 알뜰폰 업체로 번호이동하면 알뜰폰 업체에 수수료가 부과된다. 업계에선 알뜰폰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요금 인하를 압박하며 알뜰폰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지출해야 할 비용도 늘고 있어서다.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에게 다음달 1일부터 ‘제한 기간 내 번호이동’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통보했다.KTOA는 국내 통신사업자 연합회로 통신사 간 번호이동 업무를 담당한다. 통신서비스 이용자는 번호이동 이후 3개월 동안 추가적인 번호이동이 제한된다. 이 기간 안에 번호이동을 하려는 이용자는 직접 KTOA에 신청해야 한다. KTOA는 올해 1월부터 통신 3사를 대상으로 건당 4000원씩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다음달부터는 알뜰폰 업체에도 수수료를 물릴 방침이다. 수수료는 통신 3사보다 낮은 건당 2800원이다. 새로 이용자를 받은 통신사업자가 KTOA에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 KTOA는 민원센터 운영에 드는 비용을 분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알뜰폰업계는 새로운 수수료 부과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통신 3사 이용자는 12개월, 24개월 약정을 걸고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알뜰폰은 무약정 가입자가 대다수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이용자 중에는 한시적 0원 요금제 같은 프로모션을 보고 단기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 통신 3사보다 번호이동이 잦다”며 “통신 3사보다 수수료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알뜰폰업계는 제한 기간 내 번호이동 가운데 알뜰폰이 7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
현대자동차가 사용 목적에 따라 원하는 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첫 전기 상용차 플랫폼 ‘ST1’ 실물을 23일 공개했다. 승용 전기차에 집중해 온 현대차는 ST1을 기반으로 상용 모델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서비스 타입1의 줄임말인 ST1은 차량 뼈대(섀시)와 운전석을 포함한 객실(캡)만으로 구성됐다. 사용 목적에 따라 적재함을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냉동·냉장 칸 크기를 자유롭게 설계한 택배용 차, 경찰 작전 지휘차, 아파트 단지로 찾아오는 애견 미용실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ST1은 76.1㎾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카고(일반 화물차) 모델 기준 317㎞다. 구동계가 필요 없다는 전기차의 이점을 살려 차체를 낮춤으로써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설계했다. 적재함 내부 높이도 170㎝에 달한다.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도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다.현대차는 ST1에 안드로이드 기반 데이터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최초 도입했다. API는 데이터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규격을 뜻한다. 현대차는 ST1의 차량 위치 정보, 속도, 배터리 관련 각종 데이터를 고객사가 자유롭게 가져가 각종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ST1을 통해 앞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SK네트웍스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연구소인 ‘피닉스랩’이 23일(현지시간) 출범했다. SK네트웍스와 자회사에 적용할 AI 기술 개발을 담당할 연구 조직이다.피닉스랩은 스탠퍼드대 연구원 및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현지 인력 4명으로 구성됐다. SK네트웍스는 피닉스랩 출범을 계기로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는 AI’라고 밝힌 만큼 연구개발 역량 확대, 관련 스타트업 인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에서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세 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최성환 SK네트웍스 대표는 “피닉스랩은 회사의 혁신 허브로 사업모델 개발 등 실제 비즈니스 활용 방안까지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