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S-타입은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차다. 경쟁 상대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뉴 S-타입은 BMW와 벤츠의 명성에 다소 밀리는 시장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새롭게 투입된 모델이다. 새 모델의 겉모습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재규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냥감을 찾아 웅크린 듯한 모습의 독특한 차체 스타일은 예전 그대로다. 차체 옆면에 높게 난 허리 라인과 깊게 패인 캐릭터 라인에서 재규어 특유의 고급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시승한 모델은 3.0L.차에 오르니 타원형 모양의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말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촘촘하게 마무리된 가죽시트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스티어링 칼럼 왼쪽에 달린 작은 버튼을 당기면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의 길이,각도가 전동식으로 조절된다. 자동모드에 두면 두 가지가 한꺼번에 운전자의 몸에 맞게 움직인다. 키가 작은 사람이나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것이다. 편리함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는 뉴 S-타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레버를 당긴다거나 발로 밟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작은 버튼을 누르거나 당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 새로 장착된 오토 제논 HID 헤드램프는 야간에 운전할 때 밝은 시야를 보장해준다. 실내 공간은 동급의 다른 차량에 비해 넓은 편이다. 넉넉한 앞좌석 뿐 아니라 접이식 뒷좌석은 조금 작은 듯한 트렁크 공간을 충분히 보충해준다. 멋과 실용성이 조화롭다. 다만 작은 수납공간이 아쉽다. 시동을 걸면 조용한 엔진음에 감탄하게 된다. 시동을 걸고 한참을 있어도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로 정숙성을 자랑한다. 출발해서 시속 50~60km까지는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강력한 AJ-V6 엔진을 얹어 주행성능 역시 탁월하다.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 시간이 7.9초에 불과한 가속 성능은 럭져리 세단이면서도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코너링도 뛰어나 든든하게 노면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다. 시속 2백km를 달려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여전하다. 서스펜션이 다소 딱딱하지만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오너 드라이버에겐 제격인 듯 싶다. 시승 결과는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재규어코리아가 상품의 경쟁력을 어떻게 판매로 이어갈지 궁금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