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의 오토리스 진출에 맞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성기욱(55) 금호개발 사장은 국내 렌터카시장의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내보내고 다양한 고객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8천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의 렌터카 사업은 지난해말 금호산업에서 떨어져나와 금호개발에 흡수 합병됐다. 사업의 성격상 리조트 부문이 주력인 금호개발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의 경영구상은 렌트카와 리조트 사업를 앞세워 원스톱 종합레저업체로 육성하겠다는 것.그 일환으로 양대 사업의 예약업무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도 최근 통합했다. "항공-콘도-렌터카 부문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레저부문의 복합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성 사장은 최근 카드사들이 오토리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자 시장방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금융회사들의 홍보전에 밀려 렌탈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올들어 렌터카업계로는 최초로 숙식장비를 갖춘 레저용 캠핑밴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제휴해 레터카 고객들에게 길안내와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사장은 렌터카사업의 탄탄한 실적을 발판으로 장차 골프장 스키장사업 등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호의 렌터카사업은 매년 1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알짜사업으로 지난해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9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직영 영업.정비망을 활용해 정비와 중고차사업을 강화,필요하다면 분사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자동차부문의 애프터사업(차량출고후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렌터카나 콘도 사업 모두 국내 경영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레저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관련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일반인들의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성 사장은 금호개발이 관련사업을 건전하게 리드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혈경쟁이나 단발성 이벤트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며 사업기반을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얘기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