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인터넷도 한다'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는 이번주 베를린과 런던에 이어 미국내 점포에도 근거리 무선랜을 깔아 고객들이 커피를 즐기면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와이-파이'(Wi-Fi)로 불리는 이 기술은 근거리 무선랜 프로토콜인 802.11b를이용해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저들은 플러그 접속용 컴퓨터 전용카드를 이용해 기존의 랩톱 컴퓨터나 개인휴대용 기기에 접속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스타벅스가 휴렛-패커드(HP) 및 무선통신회사 T-모바일과 합작투자해 제공한다. HP는 이 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T-모바일은 스타벅스 커피점에 데이터 고속전송선을 깐다. Wi-Fi는 보통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소규모의 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항이나 다른 공공장소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킹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사용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가 우선 1천200여개의 커피체인점에 이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자 GSM/GPRS를 포함한 휴대폰 데이터 네트워크의 보급이 더딘 상황에서 이 기술의 실용성에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Wi-Fi는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와는 달리 설치하기가 쉬운편인데다 네트워크 구축비용도 300달러가 채 안된다. 이미 아시아와 중동에도 진출한 스타벅스는 커피을 마시면서 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국의 근로자들을 커피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이다. 스타벅스는 T-모바일을 통해 전용카드를 65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요금은 사용시간에 따라 최소 15분당 3달러에서 월 50달러로 다양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측은 이 서비스를 통해 손님을 꽤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