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엔 지난해 10월 취임한 차석용 사장이 있다. 투명 경영을 내세우며 대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차 사장은 외국기업 출신인 이창엽 마케팅본부장과 계영수 재경본부장을 영입,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위로부터의 변화는 곧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들로 이어졌다. 영업사원 일요근무제를 전면 폐지했고 여사원 근무복도 자율화해 창의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직원 정시퇴근과 근무 환경 개선 조치도 뒤따랐다. 변화의 바람은 경영실적 개선이란 결실을 낳았다.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6백70억원과 3백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10% 늘었다. 매출 증가엔 부라보콘 고향만두 맛동산 등 장수제품과 자일리톨 화이트엔젤 시모나봉 등 신제품이 큰 몫을 했다. 특히 지난 32년간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으로 자리잡아온 부라보콘은 지난 4월 출시된 피칸맛에 힘입어 여름 빙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위키(요정) 디노(아기공룡) 부비(강아지) 등 10여가지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진 초콜릿 화이트엔젤은 상반기에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해태제과는 앞으로 경쟁사 제품을 베끼는 "미투 제품"을 지양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의 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수 브랜드의 제품을 다양화하는 한편,복잡한 카테고리를 하나로 묶는 브랜드 통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창엽 마케팅본부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업환경과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며 "기존의 관행을 깬 참신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