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돌풍의 위스키"로 통한다. 수입 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국산 위스키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97년말 출시된 이래 스카치블루의 매출은 매년 급증,2000년 3백5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천2백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스카치블루는 제품,유통,광고,판촉전략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제품면에서 스카치블루는 부드러운 맛에 초점을 맞췄다. 외국 수입브랜드가 주로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제조된 점을 감안,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블랜딩했다. 부드러운 스트레이트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롯데는 원액의 숙성 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사로잡는 맛과 향이 중요하다고 판단,마실 때 거북한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유통측면에서도 롯데는 고객밀착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위스키의 주 소비처인 유흥업소,주류도매상 등과 거래관계가 없었던 롯데는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롯데는 그 돌파구로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 접근했다. 시장조사 결과 우리나라 위스키 소비자들은 주위의 권유로 위스키를 고른다는 것을 알고 업소 종업원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 영업사원들은 종업원과 친해지기 위해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유흥업소에 들어가 화장실과 테이블을 청소하는 일을 도왔다. 이렇게 쌓은 신뢰가 스카치블루 권유로 이어져 위스키시장의 돌풍을 낳는 디딤돌이 됐다. 결국 유통망 부족을 악착같은 전방위 마케팅으로 극복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바로 스카치블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