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빈도가 낮았던 `먹는 피임약'이 유력한 피임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팀은 2000년 1월∼2001년 10월 이 병원을 방문한 가임기 여성 1천131명을 대상으로 피임실태를 설문조사를 한 결과, 12.2%가 먹는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00년 발표한 피임여성의 먹는 피임약 복용률(2.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먹는 피임약은 높은 피임효과로 유럽에서 가임여성 3명 중 1명꼴로 복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그동안 막연한 오해와 편견으로 복용률이 매우 낮았다. 이 교수는 "국내 먹는 피임약 사용 비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여성들이 원치않는 임신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먹는 피임약 등 다양한 피임법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29%)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자궁내장치(21.1%), 난관수술(13.5%), 먹는 피임약(12.2%),월경주기법(9.3%), 정관수술(7.9%), 질외사정법(6.4%), 기타(0.6%)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