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국내 은행들은 순이익이 30%이상 늘어났고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4분기엔 가계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감소했다. 또 가계대출과 수수료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내 20개 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이 4조4백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은행 이익이 급증한 것은 △영업규모 확대 △예대금리차 확대 △부실채권 축소 △수수료수익 증가 △유가증권 관련이익 증대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이자와 수수료 이익이 상반기중 69%, 38%씩 급증하면서 각각 은행 전체이익의 44%, 30%를 차지할 만큼 늘었으나 기업부문은 계속 적자상태"라며 "개인들을 상대로 이익을 내 부실기업의 손실을 메운 꼴"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이자수익중 기업부문에선 상반기에 7천6백4억원 적자였다. 설비투자 등 기업의 신규 자금 수요가 부진한 상태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여신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가 되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8%에 그쳐 선진국의 우량 은행(1.5∼2.3%)이나 외국은행 국내지점(1.1%)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92%로 미국 은행의 1백31%에 못미쳐 재무건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