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면 준비해야 할게 한둘이 아니다. 결혼 집장만 등등. 유학을 꿈꾸고 있다면 더욱 서둘러야 한다. 꼭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노후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선 일찍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KBS 2TV에서 매일 오전 '세상의 아침'을 진행하는 지승현 아나운서가 외국계 은행인 HSBC의 주종규 이사(마케팅)를 만나 입사 초년생들을 위한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 지승현 아나운서 =사회 초년생들이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염두에 둬야 할게 무엇인가요. ◆ 주종규 이사 =우선 어떤 목적을 위해 얼마동안 얼마의 돈을 모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자신의 소득중 가능한 한 많은 액수를 저축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재테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지 아나운서 =어떤 상품에 우선 가입해야 할까요. ◆ 주 이사 =미혼인 사회 초년생의 경우 재테크의 초점은 결혼자금과 유학자금 마련, 나아가 내집 마련 등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선 은행의 비과세저축 상품을 활용하는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비과세 저축의 경우 소득에 따라 가입자격을 제한하기 때문에 먼저 가입하기를 권합니다. '주택청약통장'도 들어둘 만합니다. 2년만 경과하면 청약자격을 갖게 돼 집장만 기회를 앞당길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이 비과세저축과 주택청약 불입액을 제외한 모든 소득을 보통예금과 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녀양육비 같은 특별한 지출이 없는 입사 초년생들은 수익성이 높은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 지 아나운서 =세금우대 상품에는 어떤게 있나요. ◆ 주 이사 =비과세 상품에는 예금상품, 직.간접 투자상품 등이 있습니다. 예금상품은 장기 주택마련저축이 대표적입니다. 가입기간이 7년 이상으로 분기당 3백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죠. 납입기간이 길지만 비과세혜택과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 혜택, 또 5년이 지나면 주택자금 대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일석삼조' 상품입니다. 이밖에 예치기간이 짧은 근로자우대저축도 있습니다. 3∼5년 동안 분기별로 1백50만원 한도 내에서 불입하며 역시 비과세입니다. 직.간접 투자상품의 경우 비과세상품은 대부분 한시적으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1인당 3천만∼5천만원 한도 내에서 투자액의 5∼12%를 연말정산때 환급해 줍니다. 따라서 예금보다 높은 투자수익과 함께 절세효과도 노릴 수 있죠. ◆ 지 아나운서 =5년 후 결혼을 목표로 한다면 얼마 정도가 필요하며 어떤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까요. ◆ 주 이사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여성의 혼수비용이 약 3천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앞으로 5년간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대략 3천5백만원 정도를 모아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적금통장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 전략이었지만 실질금리가 1%에 불과한 지금은 비과세 상품을 통한 '세테크'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간접투자 상품에 눈을 돌리는게 낫습니다. ◆ 지 아나운서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데 목돈이 없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주 이사 =처음부터 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건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주가는 금리 환율 기업실적 등에 따라 춤을 추기 때문이죠. 대신 현재 출시돼 있는 6천여 종류의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력도 절약할 수 있죠. 목돈이 없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적립식 투자상품을 이용할 만합니다.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등이 두루 있는데, 일정금액을 매달 투자해 나가기 때문에 목돈을 일시에 예치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은 반면 투자비용 분산효과 덕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지 아나운서 =간접투자상품도 가입시점에 따라 손해볼 수 있다고 하던데요. ◆ 주 이사 =간접투자상품도 매수 시점보다 기준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원칙을 따르는 길밖에 없습니다. 즉 종목분산투자, 장기투자, 정기투자(투자시점 분산)를 하는 것입니다. 투자대상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며,투자시점을 분산한다면 위험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