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하반기 외화차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외화대출 증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외화차입액을 모두 차환할 계획이다. 또 자금 수요 및 시장 환경을 살펴 추가 차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3억5천만달러를 차입해 다음달 만기인 3년전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고 그밖에 필요한 자금은 일단 단기 차입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28일 만기인 2억5천만달러 가운데 2억달러를 1년전보다 0.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차환할 예정이며 1억달러(100억엔) 가량 신규 엔화차입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3억∼4억달러를 채워넣어야 하고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3억달러를 차입해 9∼10월 만기인 차입금을 차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예금 감소와 수출지원금 증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를 메우기 위해 연말 만기인 1억달러의 만기를 2년으로 늘려 차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미은행은 9월말 만기인 1억5천만달러를 차환할 계획이며 조흥은행은 만기 도래하는 5억∼6억달러를 모두 차환할 생각이지만 후순위채 발행으로 대체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다음달 1억5천만달러가 만기가 돌아오고 연말까지 추가로 7천만달러를 해결해야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이처럼 차입수요가 겹칠 경우 차입금리가 연초 수준보다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