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기업에서 지원하지 않는 공학연구소는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산.학간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 공과대학 교수 90% 이상이 기업연구소에서 별도의 직함을 갖고 있을 정도다. 한상엽 한독산학협동단지 사장은 "뒤스부르크대학 총장의 경우 제4세대 이동통신회사인 IMTS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 회사 지분의 98%를 갖고 있다"며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이유로 국립대 총장이 물러나는 한국의 현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에서 학위를 딸 수 있다는 것도 산.학협력 관계가 어느정도인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자동차회사인 BMW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뮌헨공대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기업연구소가 대학 안에 설립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실제로 뮌헨공대 안에는 BMW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기업현장 실습도 대학교육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대학에서는 이공계열뿐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서까지도 실습이 제도화돼 있다. 독일 대학생들은 학부.석사과정에서 6개월간의 현장실습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학교측은 외부 수주 프로젝트에서 받은 연구지원자금을 학생에게 지급한다. 학생들이 연구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상을 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