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수입업체인 세실무역(대표 이원규)이 생물농약 분야에 진출한다. 세실무역 이원규 대표는 내달초 충남 논산에 연구동 사육동 온실동 등 총 1만5천평 규모의 사업장을 개설해 생물농약 생산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생물농약은 천적곤충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방식으로 친환경농법으로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네덜란드 캐나다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화학비료를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천적곤충을 살아있는 상태로 대량 사육하고 상품화하는 기술의 부족으로 제대로 제품화되지 못했었다. 이 대표는 "진딧물 응애 나비목해충 등 6대 해충에 대한 생물농약의 개발을 끝낸 상태"라며 "올해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개념의 농약인 만큼 농민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 해충의 라이프사이클 등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국내 농법에 맞게 개발됐다"며 "일본 캐나다 등 외국의 생물농약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세실무역측은 지난 1990년 설립된 목재수입업체로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중국 호주 등지에서 합판과 펄프를 수입해 국내업체에 공급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목재회사인 키아니케르타스와 독점계약을 맺고 90년대 중반에는 연간 2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99년부터는 생물농약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캐나다 어플라이드바이오노믹스와 기술제휴,농업과학기술원과 학계의 연구지도 등을 통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이 대표는 앞으로 생물농약이 농약원재수입 대체는 물론 인건비 감축,농산물 품질향상 등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리우환경회담에 따라 2010년에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낮춰야 하지만 아직도 OECD 회원국 중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실정"이라며 "친환경농법개발은 물론 농산물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생물농약의 보급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031)903-504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