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사장 장형덕)은 전략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의 제안에 따라 핵심사업인 보험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회사들이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장형덕 사장은 "손해보험, 양로.의료 서비스 등 관련분야까지 포함하는 고객서비스 전략을 통해 보험의 핵심목적을 구현한다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생보 영역의 서비스와 영업부문에 대해 대대적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향후 핵심 성공요인을 시장점유율이 아닌 '고객만족'으로 보고 서비스센터, 콜센터 등의 고객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비스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영업부문에서는 특히 판매채널의 전문화와 방카슈랑스에 대비, 다른 금융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늘리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생활설계사에 대해 새로운 수당체계를 도입한 것 등은 이를 구체화하고 있는 과정의 하나다. 보험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교보의 의지는 단종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설립하고 채권추심회사와 위험심사전문회사(교보보험심사)를 분사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교보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과 전화에 의한 직접판매 전략을 통해 보험료가 평균 15%이상 저렴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동차보험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지난 4월 삼성생명과 공동으로 채권추심회사인 A&D신용정보를 설립했다. 사업성이 뒷받침되는데다 전문화 효율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 채권관리부문(40여명)을 분사한 것.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교보보험심사의 경우 보험계약인수 및 보험금지급에 대한 위험심사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4월 신창재 회장이 취임한 이후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동북아업계 브랜드선호도 1위의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볼륨(양)에서 밸류(가치) 중심의 경영,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생활설계사 정예화 등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엔 외국계 은행(씨티) 출신의 장형덕 사장이 취임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고객서비스 분야에 있어 벤치마킹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행동중심의 기업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