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시장에선 삼성 대한 교보생명이 견고하게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77.0%에 달한다. 한때 80%를 넘었던 것에 비해선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3개사의 아성은 아직까지 난공불락이다. 생보협회가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 40.7% 대한생명 19.4% 교보생명 16.8%로 각각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보생명이 2위를 차지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체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지 않은데다 대한생명이 종신보험에서 선전하는 바람에 2,3위간 순위가 역전됐다. 중위권에선 알리안츠 SK 흥국 동양생명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흥국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알리안츠 SK생명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형국이다. 종신보험을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ING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도 시장내 지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생보사들은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이전 33개에 달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이 정한 지급여력비율을 못맞춘 회사들이 피인수되거나 계약이전되면서 퇴출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동아생명은 금호생명에, 한덕 국민생명은 SK생명에, 태평양생명은 동양생명에 각각 흡수됐다. 또 삼신 국제 고려 BYC 태양 생명 등의 회사가 계약이전 방식으로 대형 생보사로 넘어가며 간판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금은 22개사로 줄어들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신생명에다 일부 회사가 퇴출위기에 몰린 점을 감안하면 생보사수는 현재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생보업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초저금리로 인해 생보사들은 심각한 금리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일부 회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에 못미치는 역마진을 보고 있는 등 이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또 세대상 생보상품 가입률도 86%를 기록,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는 등 생보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우체국 농협 등 유사보험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구도가 다원화되고 있으며 노령화의 진전으로 고객의 니즈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생보사들에겐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변액보험 자산관리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재빨리 개척하거나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회사, 업무효율을 크게 높이는 회사 등이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