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주요 소비제품 가운데 자동차에 대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시간대학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미시간대학이 이날 발표한 `미국소비자 만족지수'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지난해 조사때와 같은 80점(100점 만점)으로 조사돼 전체 평균인 73점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차종)별로는 BMW와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및 캐딜락이 각각 86점을 받아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포드의 링컨-머큐리(84점)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벤츠 및 도요타(각각 83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78점으로 비교적 하위권에 랭크됐으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만족도 지수가 3.7%나 하락해 주요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만족도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차종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프로 지난해보다 3.9% 오른 79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마즈다도 3.8%나 오른 81로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국법인의 크리스 호스포드 대변인은 "만족도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올랐다"며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를 담당한 미시간대학의 클레스 포넬 교수는 "자동차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며 "반면 PC업계는 아직 이같은 해답을 차지 못하고 있어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 앤 어소시어츠의 브라이언 월터스 연구원은 "우리가 조사한 바로도 자동차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외에는 가정용 가전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82점으로 제품군 별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내구제와 e비즈니스 부문은 각각 79점과 68.7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