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에서 신용으로 대출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받긴 여의치 않지만 그렇다고 신용카드나 캐피털회사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기도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주로 생보사 대출을 이용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8개 주요 생보사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9조9천3백84억원으로 작년 6월 말(6조9백83억원)에 비해 62.9%나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신용대출 규모가 4조5천9백억원에서 6조7천7백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대한생명의 경우 8천4백7억원에서 1조5천5백40억원으로 84.8% 늘었다. 교보생명도 6월 말 현재 1조2천1백57억원의 신용대출 잔액을 기록, 작년 6월 말(4천6백86억원)에 비해 1백59.4% 늘어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론을 실시하고 전화 인터넷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데 따라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한 달에 2천억원 이상 대출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신용대출에 연 9.9~15.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일정 기간 이상 납부하면 전화 등을 통해 3백만원 안팎의 소액을 곧바로 빌려주는 '전화로대출'(연 14.9%)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의 경우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안내장을 발송하고 설계사 조직을 활용하는 등 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 3천만원까지 연 9.6∼13.9%의 금리로 빌려주는 '63바로바로신용대출'은 1년 동안의 대출건수가 16만건을 넘어섰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주로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요즘은 비계약자도 쉽게 대출받을 수 있게 요건을 완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8개 생보사의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작년 6월 6조6천5백31억원에서 지난 6월 6조6천9백7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