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5호 위성을 잡아라.' KT와 국방부가 오는 2005년 발사 예정인 무궁화 5호 위성의 주계약자를 따내기 위해 글로벌 위성업체들이 뛰고 있다. 무궁화 5호 위성은 수명이 다하게 되는 무궁화 2호 위성을 대체하게 되는데 위성 제작과 발사비를 포함,3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위성체 분야 주계약자로는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보잉,유럽의 EADS 알카텔 등이 경합하고 있다. KT는 내달 중 이들 업체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연말까지 주계약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록히드마틴은 무궁화 3호,보잉은 1,2호의 위성체 부문 주계약자였다는 점을 내세우며 무궁화 5호 사업을 따내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 우주항공과 스페인 카사 등이 통합한 EADS는 자회사 아스트리움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아스트리움은 통신위성 등 50여개 위성의 주계약자로 참여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위성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리는 발사체 분야에선 유럽의 아리안 스페이스와 미국의 보잉 등이 경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업체에 대한 기술이전 수준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계약자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우주항공산업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무궁화 5호 위성엔 ETRI가 국내 업체들과 공동으로 일부 부품과 통신용 중계기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무궁화 5호 위성은 한반도 지역에 국한됐던 무궁화 3호와 달리 서비스 범위를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기능의 40% 가량이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국내 최초의 군사위성 역할도 맡게 돼 주목되고 있다. 무궁화 5호에는 군사통화 기능을 담당할 중계기가 부착되며 군은 이 중계기를 통해 작전 등을 수행하게 된다. 무궁화 5호는 1,2,3호에 이어 국내에서 네번째로 발사되는 위성으로 2005년 말 수명을 다하는 무궁화 2호를 대체해 적도 상공 3만6천㎞ 높이의 정지궤도에 띄워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는 2006년 발사 예정인 디지털위성방송(DAB)용 위성을 포함해 모두 5개의 통신·방송용 위성을 보유하게 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