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스타일의 업무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박원진 현대종합상사 사장은 최근 모든 임직원들에게 아날로그 스타일의 업무가 회사 원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업무의 디지털화'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업무의 온라인화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라는 것. 박 사장은 우선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메스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단순히 회사를 알리는 '얼굴 마담'역할만 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즈니스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해외 거래선 유지와 바이어 개척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 홈페이지는 바이어들이 인터넷을 통해 품목 담당자와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자상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카탈로그와 홍보용 비디오,사보 등 회사 홍보물도 온라인화하도록 지시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에 따라 곧 카탈로그와 사보를 종이 대신 PDF파일로 전환하고 영상 홍보도 비디오테이프 대신 동영상파일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가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발간하는 홍보책자는 연간 4천여부.제작과 인쇄,발송에 들어가는 비용이 1억원에 이른다. 홍보 비디오도 현지 언어와 TV 송출방식에 맞춰 제작하다 보면 연간 1억원 정도 소요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