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와 한화가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를 1조4천2백억원에 합의하는 등 매각협상을 완전 타결지었다. 이에 따라 한화는 협상안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7천2백40억원선에 대한생명의 지분 51%를 인수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5일 "예보와 한화가 3월말 현재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를 1조4천2백억원에 합의하고 이를 공자위 매각소위에 보고했다"며 "이달 내에 공자위 전체 회의를 열어 대한생명 매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매각대금 일부를 계약과 동시에 지급한 뒤 나머지는 2∼3년 내에 나누어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화와 예보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대한생명 가치를 1조6백억원선에 합의했지만 지난해 대생의 경영 실적이 크게 호전돼 기업가치를 34% 상향 조정키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화측은 "대생 기업가치로 합의한 1조4천2백억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금액"이라고 밝혀 한화컨소시엄이 지불해야 할 지분 51%에 대한 인수대금은 7천2백40억원선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는 이 가운데 60%인 4천3백40여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컨소시엄 회원사인 일본 오릭스(33%)와 호주 맥커리(7%)가 나눠내게 된다. 한화는 인수금액 이외에 공자위가 요구한 대한생명 매각 조건을 대부분 수용, 대생을 인수한 뒤 계열사에 3년간 신규 대출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계열사 부채비율도 3년내에 2백% 이내로 낮추기로 했다. 또 감사 등 일정한 수의 이사 임명권을 예보가 갖는다는데 합의했다. 한화가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대생 지분 51%를 예보가 되살 수 있는 콜옵션도 인수조건에 포함됐다. 한화 관계자는 "가급적 10월 이내에 인수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