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시장에 전운(戰雲)이 번지고 있다. 순창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는 대상이 드물게 월 1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선두 해찬들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추장시장 후발주자인 샘표식품이 1,2위 업체인 해찬들과 대상을 싸잡아 후려치는 비교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샘표식품은 광고에서 "순창 찰고추장은 태양초 포함 여부를 알 길이 없는 데다 중국산이 섞여있고,해찬들의 태양초고추장은 국산 태양초 비율을 정확한 밝히지 않고 있다"며 선발업체들을 건드렸다. 이에 대해 해찬들과 대상은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곁눈질로 샘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싸움은 '샘표간장'으로 널리 알려진 샘표식품이 고추장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샘표는 지난해 11월 '샘표 햇고추장'을 내놓았다. 가격은 경쟁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20% 가량 비싼 3천9백원(5백g)으로 잡았다. 특히 원료로 국산 태양초만 쓴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프리미엄급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17개 여성잡지에 '국산 태양초만을 사용하는 제품은 샘표뿐'이라는 비교광고를 내고 선발업체들을 물고 늘어졌다. 샘표의 비교광고는 대상에 대한 반격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대상이 샘표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간장 시장에 들어와 심심찮게 신경을 건드리자 반격에 나섰다는 것. 대상은 지난해 10월 '햇살담은 진간장'을 내놓고 일간지에 비교광고를 게재,산분해간장 유해 시비를 일으킴으로써 샘표에 일격을 가했다. 지난 4월엔 조사전문업체 AC닐슨 데이터를 인용해 양조간장 부문에서 샘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발표,또 다시 샘표를 자극했다. 샘표식품은 잡지 비교광고로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TV에도 고추장 비교광고를 내기로 하고 광고대행사를 물색 중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