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게놈 시대의 연구전략을 찾아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서 열린 미국생물의학회(SBR:Society of Biomedical Research·회장 안창호)에서는 구조유전체학 단백질체학 약리유전체학 등 첨단 바이오분야의 새로운 연구기법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SBR는 지난 1990년 바이오 분야 재미 한인과학자와 한국의 산·학·연 신약개발 전문가 2백여명이 신약개발 기술력 제고를 목표로 설립한 학회다. 이번 학회에서 특별강연을 한 미국 버클리대 김성호 교수는 "포스트 게놈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유전자의 기능 이해를 위해선 시스템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 유전자는 약 4만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50%의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단백질의 구조를 이해하면 기능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놈 염기서열 분석이 끝났지만 암호문 같은 서열만 보고는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어 암호문을 해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구조유전체학(Structural Genomics)을 암호문 해독 방법의 하나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단백질 3차원 구조를 만들고 X-선을 통해 각각의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번 SBR세미나에선 차기 노벨상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헌트 박사가 'T임파구의 항원과 항암 백신'에 대해 강연했다. 안창호 SBR회장은 "포스트 휴먼게놈프로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전체학,단백질체학에 바탕을 둔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도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입각해 관련 분야 육성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재미 한인과학자중 정상급의 연구성과를 낸 바이오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제6회 SBR/CKD 바이오사이언스상'은 하버드 의대 최혜련 조교수,미국 국립암연구소 이경상 책임연구원,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렉산의 이영복 팀장에게 돌아갔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비롯 박영순 온누리건강 회장,김충섭 화학연구원장,길광섭 국립독성연구원장,김종국 서울대 약대 교수,최원철 부산대 생물학과 교수,이종욱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락빌(메릴랜드)=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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