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가 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 현대오일뱅크와 완전 결별했다.

인천정유는 "지난 5월 관할법원의 승인을 받고 30억원을 들여 독자적인 전산망구축작업을 벌여왔으며 지난달말 작업이 완료돼 이달부터 신규 전산망을 쓰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 현대오일뱅크와 대리점 판매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영업,회계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현대오일뱅크와 공동 전산망을 이용해왔다.

이로 인해 치열한 경쟁업체이면서도 심지어 회사 기밀사항까지도 공유해야 하는어색한 동거관계가 지속돼 왔다.

현대오일뱅크와 인천정유는 오일뱅크가 지난 99년 9월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서판매망인 주유소 900여곳은 흡수하되 생산시설은 인천정유로 사명을 바꿔 독립법인으로 만들면서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로 유지돼왔다.

이후 오일뱅크는 인천정유가 생산하는 석유제품 50%를 넘겨받아 자사 주유소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그러나 오일뱅크는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3천300억원, 1천900억원의 적자를 낸데다 최근들어 석유제품 수요마저 감소하자 지난 6월말로 만료되는 인천정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대리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때부터 동거관계는 사실상 깨졌으나 전산망은 공동으로 이용해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망이 부족한 인천정유로서는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일정분량의 석유제품을 현물로 유통시킬 수 밖에 없는데 공동전산망을 이용하면 현대오일뱅크측에 이와 관련된 정보가 누출될 수 밖에 없어 독자 전산망 구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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