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it up in Singapore'(생애 최고의 시간을 만나는 곳,싱가포르엔 색다른 삶이 있다).싱가포르의 도시 슬로건이다. 그런가하면 오스트리아 빈은 'City of My Dreams',미국 뉴욕은 'I ♡ NY', 일본 도쿄는 'Yes! Tokyo', 홍콩은 'Asia's World City'를 내세워 도시 자체를 홍보하고 관광객과 투자 유치 등에 힘쓴다. 세계 유명도시는 대부분 이처럼 도시의 특징이나 이미지를 쉽고 간명하게 전달하는 슬로건은 물론 로고와 랜드마크를 갖고 있다. 싱가포르는 붓글씨체로 쓴 영어로고로 동서융합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한편 '뉴아시아'라는 대 캐치프레이즈 아래 'Live it up'과 'Surprising Singapore'등의 슬로건을 앞세워 관광과 쇼핑 명소로서의 싱가포르를 홍보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손으로 쓴듯한 대문자 로고 옆에 '꿈의 도시'라는 슬로건을 붙여 국내외 모든 홍보물에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95년엔 아예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특색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37군데에 '빈 프로덕트(Wien Products)'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부여,'품질과 전통의 상징'이라는 구호와 함께 전세계 귀족 내지 멋쟁이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명품 마케팅을 시작했다. 시에서 직접 '빈의 명품(Wien Exclusive)'이라는 잡지까지 발간하면서 '명성은 크기에 있지 않고 위대한 문화유산'에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은 서울사랑 슬로건을 공모한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열린 서울 열린 미래'라는 슬로건이 있었지만 시정 홍보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어서 일반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던 만큼 국제적 감각의 새로운 슬로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슬로건이 제정되면 해와 산 한강 사람을 상징하는 현재의 CI와 통합,하나의 로고로 만든 다음 홈페이지 서식 광고캠페인 등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모자 셔츠 필기구 등의 기념품도 개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고 한다. 슬로건은 이미지 중시시대 도시 마케팅의 핵심요소다. 이번 기회에 모쪼록 누구나 기억하기 좋은 산뜻하고 멋진 서울사랑 슬로건이 나왔으면 싶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