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天下爲之籠, 이천하위지롱 則雀無所逃. 즉작무소도 ------------------------------------------------------------------------------ 온 세상을 새장으로 삼으면 참새는 빠져나갈 곳이 없다. ------------------------------------------------------------------------------ '장자 잡편 경상초(莊子 雜篇 庚桑楚)'에 있는 말이다. 여름 밤 농어촌의 소박한 살림집에서는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잘 때에는 문을 다 열어놓고 모기장 속에 들어가 잠을 잔다. 그리고 도시의 웬만한 집에서는 창틀에 방충망(防蟲網)을 설치한다. 모기장이나 방충망은 모기나 하루살이 따위가 들어올 수 없을 만큼 그물코가 촘촘하다. 어부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그물이나, 동물원에서 새나 짐승을 가두는 새장이나 우리는 물고기나 새 또는 짐승의 몸크기에 따라 촘촘하기가 각기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나 시설은 완전무결한 것이 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어느것 하나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은 그물코나 창살이 아예 없는 저 휑뎅그렁한 하늘뿐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