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맛을 좌우하는 근내지방도(marbling) 함유가 우수한 '보리 한우'가 탄생했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겨울철 논에서 재배한 양질의 보리를 사료로 활용,사료비는 절감하면서 고기 맛은 우수한 보리 한우를 육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98년 10월부터 전북 정읍 5㏊의 논에 보리를 재배, 다음해 5월 한우의 먹이로 조제해 거세 한우에 급여했다. 비육단계별로 보리의 함량을 조절해 650㎏의 보리 한우로 키운 후 도축한 결과 1등급 고기 함량이 67%로 거세우 평균 52%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근내지방도도 거세우 평균 3.9보다 높은 4.25를 보였다. 특히 보리 급여를 통해 배합사료 급여량은 줄어 전체 사료비는 27%가 절감됐으며 반면 농가 소득은 25% 향상됐다고 축산기술연구소는 밝혔다. 축산기술연구소 초지사료과 박근제 과장은 "겨울철 노는 땅인 논을 활용해 고품질 한우를 육성함으로써 농가 경영을 합리화할 수 있다"며 "보리 위주의 한우 사육법을 곧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