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죽염 파문'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죽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로 자사의 인기 제품인 '죽염치약'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 브랜드명 자체가 '죽염'인 만큼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태평양 '송염치약'도 구운 소금을 쓰지만 적어도 이름에선 드러나지 않아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에 선보인 죽염치약은 줄곧 한방치약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히트상품. 출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체 치약시장에서 자사의 페리오치약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애경이 2080치약과 비타덴트로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LG로서는 이번 파문이 적잖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LG생활건강은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섭씨 8백도 이하로 구운 소금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죽염치약의 경우 섭씨 1천도가 넘는 고온에서 처리된 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 파문이 조기에 가라앉기만 기다리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