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데도 선도 은행임을 자처하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비율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비율은 33.5%로 전체 20개 은행 중 꼴찌였고 국민은행은 15위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20개 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총 2백41조1백42억원으로 3월 말의 2백29조8천억원보다 11조1천4백76억원(4.8%) 늘었다. 이중 신용대출 규모는 1백17조8천2백13억원으로 3월 말의 1백9조6천2백84억원에 비해 8조1천9백29억원(7.5%)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20개 은행의 신용여신 비율은 48.9%를 기록, 3월 말에 비해 1.2%포인트 늘었다. 은행들이 대출을 해줄 때 담보 취득 원칙을 폐지하는 등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을 활성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85.0%) 하나은행(65.1%) 수협(64.1%)의 신용여신 비율이 높았다. 반면 대구은행 등 6개 지방은행과 우리은행(33.5%) 국민은행(40.5%)의 신용여신 비율은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율은 은행 경영진의 여신운영 정책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작년부터 신용대출 활성화를 유도해왔는데 리딩뱅크를 자처하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비율이 낮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