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분업으로 인해 다국적 제약회사와 국내 의약품 도매상이 큰 수혜를 입은 반면 국내 제약사는 연구개발은 뒷전인 채 마케팅 비용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 전인 지난 99년 하반기와 분업 후인 2000년 하반기를 비교한 결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은 이 기간동안 72.8%나 급증했다. 반면 국내 상장 제약회사의 매출액은 32.5%, 비상장 중소 제약회사는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 시장점유율 상위 1∼4위를 모두 외국계 제약사가 차지하게 됐다. 의약품 유통에서 도매상 비중이 분업 이후 크게 높아졌다. 의약품 도매업 허가업체수는 지난 93년 5백77개에서 올해 1천1백29개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