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운반선 사업부문을 매각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9일 예정된 현대자동차 이사회에서 현대차-발레니우스 빌헬름센(WWL) 합작 법인 설립이 의결되면, 신설 법인에 15억달러(2억달러 선박금융포함)에 차 운반선 사업을 넘기는 최종 절차만 남겨두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이미 3사간 실무 협상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금주중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약 2조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 가운데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대부분을 장단기 부채 상환에 쓸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총 부채는 6조원 가량으로, 이 가운데 2조2천억원이 장단기 부채고 나머지는 선박 용선, 건조와 관련된 선박 금융 부채다. 현대상선이 매각 대금의 대부분을 장단기 부채 상환에 쓸 경우 현재 1천4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은 600~700%대로 줄어들게된다. 현대상선 차 운반선(72척) 사업부문은 연매출만 회사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1조2천억원의 알짜 사업으로 현대.기아차 물량을 80% 이상 수송해왔다. 3억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될 신설법인은 현대차가 20%, WWL이 80%를 각각 출자하게 되며, 항후 5년간 현대.기아차 수출 물량 전체를 독점 수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9일 현대차 이사회 직후나 늦어도 12일에는 매각 작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라며 "컨테이너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