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한 속도로 1,200원대를 회복하는 등 출렁임이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장이후 1,195원선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120엔대를 위협하던 달러/엔 환율의 급반등과 저가매수에 기반한 매매패턴 전환으로 급하게 치솟았다. 매매주문 호가가 두텁지 않은 탓에 급등락의 가능성을 품은 장세임을 보여줬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0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하향을 따라 1,206.00원에서 1,202.00원까지 내려서며 1,201.50/1,20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20원 낮은 1,20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하락, 엔 강세와 손절매도 강화로 10시 19분경 1,195.7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저가매수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달러/엔 반등과 급격한 포지션 전환을 배경으로 강하게 반등, 1,200원을 상향돌파했다. 잠시 전날 종가를 놓고 혼조세를 보였던 환율은 11시 12분경 1,206.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05원선으로 다소 몸을 낮췄다. 좀처럼 걷잡을 수 없는 시장의 방향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침에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다가 저가매수에 비해 네고물량이 채워지지 않아 매수로 급격하게 전환됐다"며 "시장이 얇아서 급등락이 일어나고 있으며 매수-매도 호가가 크게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는 오늘 팔고 있는 분위기나 일부 역내 거래자에서 포지션이 엮인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1,200원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120.23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20엔 하향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반등했다. 일본 재무성의 구두개입에 이어 저가매수에 기반한 반등으로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2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의 급격한 약세 진행으로 100엔당 1,000원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62억원의 매도우위이며 코스닥시장에서 2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