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明三伏見此畵, 안명삼복견차화 便覽빙霜低歲寒, 변각빙상저세한 喚起生香來不斷, 환기생향래부단 故應不作墨花看, 고응부작묵화간 .............................................................................. 분명 삼복 한 더위에 이 그림을 보는데/세밑 추위같은 싸늘함이 느껴지네/거기서 솔솔 향기까지 번져오니/그림 속의 꽃으로만 보아서는 안되겠네 .............................................................................. 송나라의 장식(張拭)이 매화그림을 보고 읊은 시이다. 솔거(率居)가 그린 소나무에 학이 날아들고,우륵(于勒)이 타는 가야금 소리에 학이 춤을 추었고,도사가 황학루 벽에 그린 학을 타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매화그림을 보고 한겨울 추위를 느끼는 것은 일종의 연상작용에 의한 것이다. 삼복 한 더위에 사람들은 그 더위를 피하여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몰려 가는데 시인은 매화그림 한장펴놓고 더위를 식히니 그 발상이 참으로 기발하지 않은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