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이 주 소비 대상인 제품에 노인 모델을 기용하는 '파격' 광고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32390]는 최근 '코리아팀 파이팅 축구나라 페스티벌'행사를 열면서 선보인 '축구 증후군' 광고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델을 내세웠다. 이 광고는 무더운 여름날 할머니가 수박을 들고가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어디선가 할아버지가 나타나 내려놓은 수박을 드리블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광고에 등장한 할아버지는 올해 74세이고 할머니는 87세로 이미 여러편의 광고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KTF 광고에 출연한 할머니는 최근 맥도날드 광고에도 등장했다. 손자,손녀들을 위해 버거를 한아름 사서 머리에 이고 가는 내용의 이 광고는 떡,과일 대신 버거를 이고 간다는 설정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출시한 크랩버거 광고에서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해 탤런트 신구씨를 모델로 기용했다. 젊은층이 즐겨 먹는 버거 광고에 노인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지만이 광고는 노인의 용기와 집념을 재미있게 나타내 신선한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이외에도 국제전화 002, 삼성전자 '가족편' 광고 등 노인들이 중심이 되는 광고가 여러편 나와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영화 '집으로'가 성공을 거둔 이후 젊은층이 주 소비계층인 제품에서도 노인 모델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노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