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단기급등으로 나흘만에 하락세다. 그동안 환율 상승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날 엿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달러매수(롱)심리를 잠재웠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등 물량에 대한 부담도 약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강한 매수세가 이날 잠잠하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하회했다. 오후에도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얼마나 나와줄 지가 관건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08.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높은 1,210.00원에 시작한 환율은 9시 34분경 1,211.50원까지 올라섰으나 매물 공급으로 하락 반전, 43분경 1,207.2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로 1,210.00원까지 일시적으로 올라선 뒤 한동안 1,207∼1,208원을 오가다가 10시 50분경 1,206.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다시 1,207∼1,208원을 오가는 횡보 장세를 그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닛케이지수의 상승으로 오르는 힘이 부족하나 달러매수(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을 감안, 추가로 달러매수에 나서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승 여력은 아직 있는 것으로 진단되나 오늘 중에는 일단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여건이 다소 바뀌어 많이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 거래도 1,205∼1,212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나 역송금수요도 별로 없고 국책은행 등에서 일부 물량을 팔아서 시장이 무겁다는 얘기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매매주문 호가가 얇아 급등락 가능성은 여전히 있으며 오후에는 1,205∼1,210원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뉴욕에서 증시 급반등을 반영, 120.76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121엔 상향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엔은 일시적으로 121.10엔까지 올라섰다가 반락, 낮 12시 2분 현재 120.89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일만에 주식순매수로 방향을 바꿔 478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나흘째 '팔자' 공세로 5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