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이 췌장암 위험도 43%나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연구진은 국립암연구소저널(JNCI) 최신호에서 아스피린 복용과 최고 43%의 췌장암 발병률 감소 사이에 분명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크리스틴 앤더슨과 애런 폴섬 등 연구진은 지난 92년부터 99년까지 아이오와 여성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에 응답한 2만8천283명의 폐경 이후 여성들을 대상으로아스피린과 비(非)스테로이드계 소염제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췌장암 발병률이최고 43% 낮으며 아스피린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암 발병 위험률은 낮아진 것으로밝혀냈다. 연구진이 관찰한 80명의 췌장암 환자 가운데 33명은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았고 27명은 1주일에 한 차례 이하 복용했으며 1주일에 2-5차례 사용한 사람은 10명, 6차례 이상 복용한 사람도 10명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방법도 별로 없는 상태인데 일단 발병하면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스피린은 결장암으로 번질 수도 있는 폴립(茸腫)을 상당히 줄이는 등 여러 가지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최근 몇 해 동안 보고된 바 있다. 한편 국립암연구소의 어니스트 호크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아스피린이 이같은 활동을 할 것이라는 가정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일 뿐무작위 실험도, 통제된 실험의 결과도 아니므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도 아스피린 사용과 췌장암 발생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있었으나 통계적 영향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통제된 연구를 통해 실험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