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누에에 동충하초균을 접종한 국산 누에동충하초가 죽은 번데기에 접종한 중국산 누에 동충하초보다 탁월한 약리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는 최근 중국산 동충하초와 국산 누에 동충하초와의 차이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계속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동충하초의 약리 효능과 생리활성 물질에 대한 비교 실험을 실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는 국산 누에동충하초와 중국의 유사누에동충하초, 그리고 중국의 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중국동충하초 등이사용됐다. 이들 동충하초의 차이는 먼저 국산 누에동충하초는 살아있는 누에에 종균을 접종하여 생산하는 반면 중국산 누에동충하초는 죽은 누에 번데기에 접종해 생산되고 동충하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국동충하초는 티베트의 해발 3천m 지역에 서식하는 박쥐나방의 유충을 기주로 발생한다. 잠사곤충부의 실험 결과 국산 누에동충하초와 중국동충하초에는 면역력 증강과 스트레스 억제, 피로회복, 간보호 및 항암효과가 비슷했으나 중국산 유사누에동충하초는 면역력 증강효과가 미약하고 스트레스 억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충하초균이 살아있는 곤충에 감염돼 생성되는 생리활성물질은 국산과 중국동충하초에서는 5종이 검출됐으나 중국산 유사누에동충하초에서는 주요 핵산물질이 빠진 3종만 검출됐다. 그러나 박쥐나방의 유충을 통해 생산되는 중국동충하초는 그 희귀성 때문에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이 가짜이기 때문에 국산 동충하초의 약리 효과가 월등한 것이라고 잠사곤충부는 설명했다. 잠사곤충부 지상덕 병해충연구실장은 "국산에 비해 중국산 죽은 번데기를 이용한 누에동충하초는 각종 약리 효능이 떨어진다"며 "중국산 동충하초가 진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