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전반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 1,185원선에서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의 상승세가 이어진 셈. 뚜렷한 방향성없이 혼조세를 보인 환율은 장중 수급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앞선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등장, 수요요인이 부각됐고 외국인도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26일이후 처음 118엔대에 진입한 뒤 이날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이 얇아 급등락의 가능성으로 인해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시 고점매물이 흘러나오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1,180원대의 박스권 장세가 연장될 전망이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1.30원 오른 1,185.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50원 낮은 1,182.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80.5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엔 반등을 반영, 10시 10분경 1,184.5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고점매물로 환율은 1,182원선으로 반락한 뒤 차츰 매수세 강화로 상승 반전하면서 11시 40분경 1,187.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약간 되밀린 환율은 1,185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포지션이 엮인 측면이 강하다"며 "장중 공급물량은 많지 않았으며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오르는 과정에서 포지션 이동이 있었으나 유동성이 많지 않아 포지션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의 힘이 별로 없어 크게 오를 것 같지 않고 관망세가 보일 가능성이 많다"며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도자금이 변수이며 오후 거래는 1,182∼1,188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등장해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위에 올라가면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여 1,187∼1,188원에서는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경제지표 부진과 증시 하락으로 118.91엔을 기록한 뒤 이날 개장초 118.60엔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등, 달러/엔은 낮 12시 12분 현재 도쿄에서 118.75엔을 기록하며 횡보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83억원, 7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도가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환율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