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수도권을 연결하는 기존 전철과 신설 노선을 직통으로 운행하고 급행열차를 확대하는 등 광역급행전철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김경철 부장과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의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씨 등 연구팀은 4일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 광역급행전철운행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수도권이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전철망은 여전히 완행 위주여서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등을 이용, 서울시내 유입도로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교외간 광역급행전철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지만 막대한 지하철 부채 등의 이유로 신설에는 애로가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신설되는 광역전철이 건설되기 전에 서울 도심의 중요지점을 통과하는 지하철 1호선을 중심으로 기존 전철망을 최대한 활용해 광역급행전철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내년 개통하는 천안∼수원간 경부선과 2004년 완공예정인의정부∼동안간 경원선을 비롯해 인천.수원∼구로∼용산∼서울역∼청량리∼성북∼동안간 전 구간에 걸쳐 열차를 환승하지 않고 직통 운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현재 경부선은 하루 7회, 경인선은 러시아워에만 급행열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이미 복복선이 설치된 인천∼구로간은 일부 설비 개선과 열차운행계획 개선을 통해 곧바로 완.급행을 병행 운행하고, 신설구간인 경부선 천안∼수원과 경원선 동안∼의정부간은 개통때부터 완.급행 결합운행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수원∼구로간이나 성북∼의정부간은 기존 철도역의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급행열차 운행때 완행열차가 비켜설 수 있는 대피선을 설치, 완.급행열차를 병행 운행하고, 용지 부족으로 단기간 설비개선이 불가능한 용산∼서울역∼청량리∼성북간은 중장기 과제로 급행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경부선과 경인.경원선은 수도권의 핵심 광역전철인 만큼 전 구간을 직통하는 열차를 급행열차로, 단구간을 반복하는 열차를 완행열차로 하는 `급행중심의 운행'이 바람직하다"며 "신설 노선인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 등 `한강선'은개통때부터 완.급행을 결합한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