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 미래위너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최형철 재무설계사(FS:Financial Specialist)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출세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작년 한햇동안 벌어들인 돈이 1억3천만원. 이제는 개인비서까지 두고 있으니 세일즈맨 중에서도 확실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업적을 바탕으로 SK생명 CTC(CEO Trophy Contest)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보험영업맨이라면 항상 꿈꾸는 1백만달러 라운드테이블(MDRT) 자격도 획득했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는 전세계 보험세일즈맨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불리우는 단체로서 미국 시카고에 본부가 있다. MDRT 회원이 되려면 연간 수수료가 2000년 기준으로 최소 5만7천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고 본인의 계약중 민원발생이 한건도 없어야 한다. 그는 회사는 물론 고객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보험세일즈맨 자리에 올랐지만 불과 2년전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에 지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기차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욕심으로 철도청에 들어가 순탄한 직장생활을 해왔지만 정작 그가 꿈꾸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 때문에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안정적이란 말이 무력함이란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뭔가 다른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의 수첩에 적혀있는 고객수만도 줄잡아 3백명이다. 수첩 스케줄란은 깨알같은 글씨로 가득 차있다. 다음날 만나는 고객을 위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밤늦도록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물론 청약서를 들고 전 직장을 찾았을 때는 많은 동료들이 그를 걱정해 줬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변신을 이제는 부러워하며 어떻게 하면 보험 일을 해볼 수 있냐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한다. 매년 1백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다는게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늘도 밤늦게까지 고객과의 만남을 정리하고 고객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