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간통신 업체들이 금년 상반기 매출과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해외 통신업체들의 부진과 달리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17670]은 금년 상반기에 매출액 4조460억원, 영업이익 1조3천630억원, 당기순이익 9천억원을 각각 기록, 작년 같은기간의 실적에 비해 각각 13%, 20%, 48% 성장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9천억원은 사상 최대 규모이다. KTF[32390]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조5천888억원과 영업이익 4천309억원, 경상이익 3천514억원, 당기순이익 3천7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72%, 경상이익은 112% 각각 증가한 것이며, 특히 순이익은 작년동기 대비 171%나 늘어나며 반기실적 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들 이동통신 업체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요금인하 및 접속료 인하에도불구하고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휴대폰이 단순한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으로 용도가 확대되면서 가입자당월매출(ARPU)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SK텔레콤은 상반기 가입자당월매출이 작년동기에 비해 5% 증가했으며 가입자당월통화량(MOU)도 1.4분기 182분에서 2.4분기 198분으로 16분 증가했다. KTF 역시 2세대 가입자보다 ARPU(가입자당 매출)가 2.6배 많은 2.5세대 가입자가 작년말 75만명에서 289만명으로 증가했으며 ARPU가 6배 많은 멀티팩 가입자가 117만명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실적호조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KT[30200]는 상반기 매출이 5조8천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30% 증가한 9천81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 대비 36% 불어난 1조2천25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민영화 추진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투자집행으로 영업비용을 작년 동기에 비해 5% 줄임으로써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6월 기준으로 310만명이었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올해 6월에는 440만명을 넘어섰으며 기업인터넷 호스팅, 비즈메카 등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이 매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제2의 유선통신 서비스 업체인 하나로통신[33630]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작년동기에 비해 57% 증가한 3천68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작년동기의 1천255억원에서 금년에는 820억원으로 개선됐다. 이 회사는 3.4분기에 영업이익을 처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요 통신업계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외형성장 못지 않게순이익이 상당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첨단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