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경준 KT 기획조정실장(54·사진)을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와 KT,KTF를 두루 거친 통신전문가로 KTF의 이사회 멤버다. 1948년 전북 김제 출신으로 지난 78년 기술고시에 합격,체신부에서 근무하다가 80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장거리전신전화건설국 기계과장으로 입사했다. 97년말 한국통신프리텔(현 KTF) 창립때 KTF로 옮겨 기술부문장,네트워크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KT 수도권 서부본부장으로 KT로 복귀해 지난 2월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이 신임사장은 통신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68년 김제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체신부 5급(현 9급)공무원으로 군산 우체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공부해 기술고시,전기기술사 시험등에 합격했다. 또 사내에서 실시하는 해외연수 시험에 두차례나 합격,독일과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즐비한 통신업계에서 방송통신대학을 나온 것도 특이한 경력이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10년 걸려 초급대학을 나왔고 또 다시 10년 걸려 4년제 대학을 나왔다"며 "되돌아보면 공부하고 시험본 것 밖에는 없는 것같다"고 말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이 사장은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 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일이 이뤄진다"는 인생철학을 갖고 있다. 두주불사형으로 소주 2병을 가볍게 마시는 주량을 과시하지만 절대 2차를 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소탈하면서도 화통한 성격에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