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고객 응대가 기본인 외식업계에서 '여풍(女風)'이 거세다.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고 일선 매장의 '소(小)사장'격인 점장에 30대 여성이 발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와 파스타 전문점 스파게띠아를 운영하는 (주)썬앳푸드는 그야말로 '여인천하(女人天下)'로 불릴 만하다. 남수정 사장(34)을 필두로 스파게띠아 11개 매장중 7곳, 토미로마스 6개 매장중 3곳을 여성이 장악하고 있다. 전체 점장의 절반이 넘는 58%가 여성인 셈. 특히 토니로마스 명동점 광화문점 홍대점과 스파게띠아 강남역점 대학로점 명동점 등 경쟁이 심한 핵심 포스트엔 예외없이 여성점장들이 전진 배치돼 있다. 베니건스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여성점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6백4석)인 도곡점의 박숙자 점장(34)을 비롯 대학로점 최애숙 점장(34), 잠원점 최위나 점장(31) 등이 있다. 이달 중 베니건스가 동양제과에서 독립하고 오리온그룹 외식.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인 이화경씨(46)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면 여성 파워는 더욱 강해진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등 3백여개 체인점을 운영하는 (주)놀부의 김순진 사장(50)은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유명하다. 공동대표인 남편 오진권 사장(51)이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반면 김 사장은 매장관리와 회사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단체인 상록회 회장을 맡고 있고 월드컵 때는 세네갈팀 서포터즈 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