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생명과학전문 회사가 1일 선보인다. LG그룹 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대표 성재갑)는 1일 별도법인으로 분리되는 LG생명과학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양흥준 LGCI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연구개발(R&D)부문에 6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예상 매출액 1천8백억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매출액 대비 R&D비율인 5∼8%보다 훨씬 높다. LG생명과학의 연구개발 인력은 3백40명으로 전체(9백40명)의 36%에 이른다. LG생명과학은 신약개발 및 유전공학 제품의 수출을 통해 2005년까지 시가총액을 국내 제약업계 최대인 1조1천5백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LG측은 오는 16일 재상장되는 LG생명과학의 예상 시가총액을 1천9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첨단 생명과학 사업분야 중 인체의약과 동물의약 식물의약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5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동물의약품 및 농화학 분야의 신물질을 개발하는 데 5천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간성장호르몬의 경우 영국에서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 및 상품화를 위해 스위스의 BP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2005년까지 항암제 항감염제 심장순환계 등의 분야에서 3개 이상의 세계적인 신약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