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시장에서는 LG25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빅3"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편의점협회가 내놓은 "상반기 편의점 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빅3의 총 점포수는 3천1백9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에 가입된 8개 편의점 총 점포수 4천5백99개중 70%를 빅3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위 그룹에 속한 미니스톱과 바이더웨이도 상반기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렸지만 각각 점포수에서는 5백50개와 3백93개로 뒤처져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연초만해도 지난해말 1천호점을 돌파한 세븐일레븐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롯데라는 배경을 등에 업은 (주)코리아세븐이 연초 공격적인 중장기 확장 계획을 선포했기 때문. 하지만 세븐일레븐의 출점이 다소 주춤해진 사이 훼미리마트가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편의점 업계의 빅3간 경쟁은 더욱 가열되기 시작했다. 훼미리마트는 빅3중 상반기에 가장 많은 신규 점포(2백21개)를 오픈,점포수 기준 선두인 세븐일레븐(1천1백60개)을 40개차로 추격했다. 수익 경영을 중시하는 LG25도 상반기 1백40개를 출점,1천호점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대비 국내 편의점수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크게 적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년간 업체들의 확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븐일레븐이 2005년까지,훼미리마트는 2006년까지 3천개로 점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히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들보다 높은 점포당 평균 매출을 기록중인 LG25도 수익성과 점포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패스트푸드나 생활편의서비스 등에서 빅3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당분간 적정 규모를 달성하기 위한 출점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