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혈액으로 백혈병을 치료한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가 탯줄 혈액인 제대혈을 채취,백혈병 등 난치병의 세포치료에 이용하고 있어 화제다. 제대혈은 분만 후 탯줄에서 채취하는 혈액으로 제대혈 안에는 골수와 같이 혈액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와 연골,뼈,근육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가 들어있다. 따라서 제대혈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모든 질환에 골수이식의 대체치료법으로 활용된다. 메디포스트는 개인 제대혈을 채취 보관하는 프로그램인 셀트리(Celltree)를 통해 오는 8월1일 첫번째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에 도전한다. 이번 수술 대상자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이승호군(9). 승호군 부모는 골수이식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법을 이용하기 위해 승호군의 동생을 낳았다.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탯줄 혈액을 채취해 메디포스트에 보관한 것. 메디포스트는 동생의 제대혈 내 조혈모세포를 검사한 결과 승호군의 조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식수술에 나서기로 했다. 양윤선 대표는 "제대혈 조혈모세포는 6가지 항원 중 4가지만 맞아도 돼 일반 골수이식보다 완치율이 훨씬 높다"며 "출산시 미리 제대혈 은행에 보관해두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메디포스트의 셀트리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은 7천여명에 달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