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구(許準九) LG건설[06360] 명예회장이 29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허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최고경영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구(具)씨와 허(許)씨 양가중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구씨 일가와 3대(55년)에 걸쳐 동업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명예회장은 47년 LG그룹 모체인 LG화학[51910](당시 락희화학공업사) 영업담당 이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50년대와 60년대 LG전자와 LG상사 등 LG 주력기업들을 두루 거치며 화장품과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 라디오와 TV 판매를 도맡아LG의 성장토대를 닦아왔다. 그러나 지난 95년 구자경(具滋暻) 당시 LG회장(현 LG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퇴임의사를 공식표명하자 `나도 퇴임하겠다'며 창업세대들의 동반 은퇴를 유도, 구본무(具本茂) 회장과 허창수(許昌秀) LG건설 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세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허 명예회장은 최근까지도 LG전선과 LG건설 명예회장으로서 마지막까지 LG를 위해 경륜을 펼쳐왔다고 LG측은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구위숙(具渭淑.74)씨와 장남 허창수(許昌秀) LG건설 회장 등 5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이며 영결식은 8월2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02)760-2014∼2015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