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계 투자펀드가 뮤추얼 펀드의 환매에 응하기 위해 해외 주식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한 다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매 규모가 커지고 있어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국내증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지난 5월이후 총자산의 1.68%에 이르는 4백17억달러가 환매돼 나갔다"며 "외국인이 최근 한국과 대만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것은 환매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뮤추얼펀드에선 지난 6월 한달동안 1백11억달러가 빠져 나갔고 7월에도 3백8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9.11 테러가 있었던 지난해 9월(2백93억달러 순유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같이 환매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 증시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마진콜(주가 하락에 따른 증거금 보충)에 걸린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를 요청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지수의 하락 전환 이후 또는 의미있는 저점 경신 이후에는 자금이 유출세로 전환돼 상당기간 지속됐었다"면서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이 단기간에 유입세로 전환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