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한화그룹이 대생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또 다시 내비쳤다. 한화그룹 정이만 상무는 29일 "현재 불안정한 국내외 경기, 향후 생명보험 시장전망 등을 고려할 때 1조원의 자금을 들여 대한생명을 굳이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에대해 신중히 검토중"이라며 "향후 시장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대생 인수를 포기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이는 협상일정을 계속 늦춰왔던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뜻으로 인수포기의사를 밝혔었던 이전과는 상황이 다른 문제"라며 "지금은 대생 인수 자체가 현시점에서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대생 인수를 포기할 경우 연내 금융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대한생명 처리문제가또다시 난항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그룹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불안, 금융시장 불안정등 불투명한 시장상황이 지속되면서 무엇보다 대생 인수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협상 초기에 비해 많이 꺾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대생 인수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국제금융전문가들을 만나고 있으며, 생명보험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미국 메트라이프가 대생 인수를 포기하면서 그동안 정부와 단독으로인수협상을 벌여왔던 한화컨소시엄은 지난달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인수가격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