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장중 고점을 경신하며 1,188원선까지 거래범위를 높였다. 전날 종가대비 15원 이상 치솟는 등 환율 상승요인만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오전에 이어 117엔대 중반을 상회하는 등 반등폭의 확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올라섰다.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세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3,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도 상승 요인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7.10원 오른 1,188.0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높은 1,184.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확대, 1시 46분경 1,188.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9일 장중 1,191.3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고점 매도로 소폭 반락, 1,186∼1,187원을 오가는 정도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다소 심하다 싶을 정도로 환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역외펀드가 포지션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환매용으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고 이같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업체들은 일단 관망하고 있으며 환율이 약간 빠질 때나 다시 물량을 내놓을 것 같다"며 "고점을 일단 본 것 같으나 장이 얇아서 쉽게 단정짓지는 못하고 장중 1,180원대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장에서 한때 117.74엔까지 올라서는 등 급반등 기운을 유지하면서 이 시각 현재 117.61엔을 기록중이다. 아시아지역에서 미국 뮤추얼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97억원, 12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