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80%를 올 연말까지 45%로 낮추고 내년에 나머지 정부지분중 20%를 사들여 소각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또 국내외 생명보험사 2곳과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했으며 내달말께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26일 오후 4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 민영화 및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22일 행사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는 대신 정부가 보유중인 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15%의 정부지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카슈랑스와 신용카드 부문의 전략적 제휴사가 정부보유 지분을 10∼12% 매입케 하고 교환사채(EB) 발행과 블록세일 등을 통해 추가로 7∼8%의 정부 지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행장은 이어 "국내외 생명보험사 2곳과 합작보험사 설립에 관한 LOI를 교환했으며 8월말∼9월초에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부문은 3개사로부터 가격 등의 조건을 제시받은 상태로 9월초 협상을 마무리하고 11월초쯤 분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행장은 올해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둬 순익목표를 1천3백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내년에는 1조2천억원 가량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형환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은 "조흥은행 신주인수권을 정부 보유 구주로 교환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홍 행장이 밝힌 민영화 방안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